방학을 맞아 아무것도 안 하는 21세 백수인 저는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세 살 어린 동생은 제 침대를 점령하고 누워 휴대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 먹고 살지'에 대한 걱정이 살갗으로 꾸역꾸역 밀려오고
내 길 앞에는 안개만 자욱이 끼어있는 것 같은 요즘
머릿속에 맞춰서 저는 책상 앞에 앉아
"아 뭐 먹고 살지? 뭐 해 먹고 살지? 뭐 먹고 살지? ㄷㄷㄷㄷ"
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막막함을 떨치기 위해 문득 벌떡 일어나
'걱정근심에는 댄스지' 하면서 꾸물꾸물 춤을 추고 있다가
동생에게 '적절한 브금 하나만 넣어봐' 라고 했더니
잠시 침묵하던 동생은 이 소절을 읊어주더군요.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동생이 내게 말을 했죠
기분은 알겠지만 시끄럽다고
음악 좀 줄일 순 없냐고
네 그러면 차라리 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