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이 아마 2019년에 발견됐다고 뒤에 19이 붙은 걸 텐데
어느새 2021년까지 얘를 데리고 가게 생겼어요.
아니면 얘가 우릴 질질 끌고 가고 있거나...
만 서른 해 살면서 이렇게 끈질긴 (절반) 생명체는 처음 봐요.
혹은 우리가 서로 굉장히 끈질기게 연결된 세상을 살아서 이렇게 속수무책인 걸까요?
정서적으론 아직 아닌 것 같아 뭔가 억울하지만요.
(이번 기회에 그렇게도 되면 좋겠네요)
연말까지 ‘물리적’ 거리 두기 전국 2단계 및 수도권 2.5단계라니.
아아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전 정말 소박하고 심심한 사람인지라 하루 하나뿐인 여가가
집 근처 카페 가서 녹차 한 잔 마시며 두세 시간 가량 혼자 멍하니 있다 오는 거였는데
그것조차 못 하게 돼서 슬퍼요. 아무에게도 피해 안 주는 거였는데.
정부와 언론은 계속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표현을 써서
안 그래도 집 비슷한 곳에서 집콕이란 것을 해야 하는 서러운 1인 가구 세대주 청년으로선
더 쓸쓸하고 소외된 듯한 느낌도 들어요.
아니... 쓸쓸하고 소외된 것 맞네요.
하지만 이 잔인한 느낌과 이 당연한 사실이 덜 무거웠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걸 읽은 여러분도요.
카페에서 시간 못 버리는 대신 생산적인 새로운 여가 활동 하나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것도 있는 듯해요.
이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에도
우리 인류에게 그런 것 하나쯤은 남길 바라고요.
그게 우리뿐이어도 감지덕지하여도.
올해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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