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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   am.3:24, Wednesday ( 1333hit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로콜리너마저 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21살 평범한 남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올해 73살되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울산의 한 시골에 혼자 계시고

저와 저의부모님은 부산에 살고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전 할아버지랑 친하지가 않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무뚝뚝하시고 저 또한 그다지 살가운 성격이 아니기에 할아버지와 깊은대화를 한적도 없습니다

제가 학생이다보니 좀 바쁘고 그래서 한달에 한번 어쩔땐 두세달에 한번씩 찾아 뵙곤하는데

그때도 인사만 넙죽하고 할아버지와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께서 가끔 할아버지께 안부전화드려라고 하지만 전 그럴때마다 살짝 꺼리면서 어쩔 수 없이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2시쯤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가는데 며칠전에 눈이와서 그런지 날씨가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때 갑자기 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시골에 혼자계시는데 얼마나 외롭고 추우실까...

마음이 참.. 착잡했습니다

농활가서는 마을할아버지 할머니분들한테 다정하게하고 일 도와드리면서 말동무도 되어드렸는데

21년동안 내가 우리할아버지한테 해드린게 뭔가...

이 생각이 왜 이제야 났을까라는 후회와 동시에 머리속엔 죄책감이 밀려들었습니다

가슴이 꽉 막힌듯이 답답해서 노래를 들을려고하는데 할머니 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그 노래를 틀었습니다

노래를 듣다가 할아버지께서 나를 얼마나 더 보실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집에가는 길에 미친듯이 울면서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잘해드려야겠다고....

솔직히 한번에 쉽게 바뀔거 같진 않습니다

일단 일주일에 전화2번 드리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또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꼭 할아버지댁 가서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남지만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굳이 여기에 이 글을 쓰는이유는.. 제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더불어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입니다

사실 노래를 듣고 울어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할머니라는 노래도 평소에는 아무느낌없이 잘 듣던노래였는데.. 이렇게 가슴 절절히 와닿을줄은 몰랐네요

늦게나마 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해줘서 고맙다는말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한다는건 정말 가치있고 멋진일이라 생각합니다

항상힘내시고 좋은음악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브로콜리너마저 화이팅!


12.13   잔디   
늦지 않았어요 절대^^ 대부분의 경우에는 정작, 세상에 계시지 않고서야 후회를 하는 것 같아요-
화이팅!
    

12월29일 서울콘 한장 양도받으실 분 계실까요? 이상훈   
드디어 글을!ㅠㅠ [1] 째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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