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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성   home am.10:35, Friday ( 299hit )
그 모든 진짜 같던 안 거짓말

COVID-19이 아마 2019년에 발견됐다고 뒤에 19이 붙은 걸 텐데

어느새 2021년까지 얘를 데리고 가게 생겼어요.

아니면 얘가 우릴 질질 끌고 가고 있거나...


만 서른 해 살면서 이렇게 끈질긴 (절반) 생명체는 처음 봐요.

혹은 우리가 서로 굉장히 끈질기게 연결된 세상을 살아서 이렇게 속수무책인 걸까요?

정서적으론 아직 아닌 것 같아 뭔가 억울하지만요.

(이번 기회에 그렇게도 되면 좋겠네요)


연말까지 ‘물리적’ 거리 두기 전국 2단계 및 수도권 2.5단계라니.

아아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전 정말 소박하고 심심한 사람인지라 하루 하나뿐인 여가가

집 근처 카페 가서 녹차 한 잔 마시며 두세 시간 가량 혼자 멍하니 있다 오는 거였는데

그것조차 못 하게 돼서 슬퍼요. 아무에게도 피해 안 주는 거였는데.


정부와 언론은 계속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표현을 써서

안 그래도 집 비슷한 곳에서 집콕이란 것을 해야 하는 서러운 1인 가구 세대주 청년으로선

더 쓸쓸하고 소외된 듯한 느낌도 들어요.

아니... 쓸쓸하고 소외된 것 맞네요.

하지만 이 잔인한 느낌과 이 당연한 사실이 덜 무거웠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걸 읽은 여러분도요.


카페에서 시간 못 버리는 대신 생산적인 새로운 여가 활동 하나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것도 있는 듯해요.

이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에도

우리 인류에게 그런 것 하나쯤은 남길 바라고요.

그게 우리뿐이어도 감지덕지하여도.


올해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올게요.


12.13   잔디   
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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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년의 우리들, 만날 수 있을까요?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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