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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pm.7:37, Friday ( 89hit )
10번째 이른열대야를 앞두고 - 악기 이야기

오늘은 악기 이야기를 조금 써볼까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밴드를 하면서 악기나 장비이야기를 한 적이 잘 없는데, 작년 말부터 제가 오래 써온 악기에 문제가 생긴 후 여러 과정을 거쳐 잘 해결하였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감사한 분도 있어서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사실 결론은 악기나 장비가 물에 침수? 되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좋고요- 싹 바꾸고 말려라 하는 것이긴 합니다:)

작년(2018)으로 돌아가 보면 야외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 그날, 기획팀도 진행팀도 악기팀도 음향팀도 조명팀도 공연팀도 관객분들도.. 반기지 않는,  비가 내렸습니다. 비와 페스티벌이 만나면 오래 전 배철수아저씨 사건 등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오지요. 브로콜리너마저도 수년 전에 비가 억수같이 오는 페스티벌에서 덕원오빠 베이스가 나가고 향기가 감전되고 셋리스트가 그자리에서 확 변경되는..  사건도 있었고요.
어쨌든 공연을 마쳤고 그 이후부터 제가 쓰는 Kurzweil PC3K 에 크고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참, 이 Kurzweil (한국에서는 영창에서 수입을 하여서 영창 커즈와일 입니다) 계열의 악기를 20년 기까이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새로 나올 악기 런칭쇼에 참가했는데 거기 오신 교수님께서 85년부터? 쓰셨다 그래서 할 말이 없어지긴 했지만 .. 대학교 노래패에서 가장 처음 구입한 악기가 Kurzweil K2000 이었고 아직 가지고- 있어요.
어디 가든지(행사나 방송국, 공연장 등) 한때는 커즈와일 PC2X 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다 Y사의 S90이 대세가 된 것 같아요.  글을 볼 확률이 높으신 영창 영업부장님.. ..... 잘 부탁드립니다 ...................

왜 커즈와일만 고집하나? 라고 물으신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그만큼 쓰면서 만족하고 성향에 맞다는 것이겠지요. 요새는 빨간 N 악기도 많이 쓰시고 하는데.. 세상에는 좋은 악기들이 참 많아요. 3집을 준비하면서 백여개 이상 악기의 음색을 모두 모아놓은 소프트웨어도 구입하였는데 저에게는 커즈와일이 잘 맞기는 합니다. Roland 계열의 음색도 참 좋아하고요-  음색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긴 한데 관심있는 분이 안 계실 듯 하여...흙


서두가 길었어요.
어쨌든 문제들 때문에 연초에 기사님을 불러서 전원부를 갈았고 얼마의 시간 동안 괜찮다가 다른 곳에 가져가면 문제가 생겼고 또 기사님을 부르고..
작업실이 이사를 한 이후 또 문제가 생기고 그러다 방송 본 녹화때 문제가 생기면서 참 곤란한 일도 생겼지요. 이후 트랜스를 교체하고 또 괜찮다가 스케치북 리허설때 또다시 문제가 생기고..  (다행이 본 공연은 악기팀 덕택에 잘 했어요 감사해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었지요.

인천에 커즈와일 공장이 있는데 직접 가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알았는데. 한 번은 가니까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서 돌아오고, 한 번은 트랜스를 교체하고, 스케치북 녹화 다음날 세 번째로 방문을 하였어요.
제가 최근에 계속 연락을 하니까 이번에는 AS쪽 직원 3분이 오셔서 한참을 살펴보시더니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어요.
전원부를 갈고 했는데도 전원과 연결하는 선이 20핀인데 (폰 충전기가 8핀 5핀인 것처럼요) 그 선에서 작년에 먹은 습기가 아직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신 것입니다.
소오름...
그로 인해서 전원 연결하는 곳은 교체 불과 반년도 안되어 안에 곰팡이가 파랗게 끼어 있었고요...OMG.....
이제야 최근에 발생했던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알았지요.
작년에 비를 맞은 악기의 물기는 전원부를 간다고 다 빠지지 않았고, 그 습기가 올라오면서 문제가 있었고 어찌 작동이 되다가도 전압이 변경되거나 불안정해지면 악기가 로딩이 되지 않고 막혀서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 문제의 원인을 다 몰라서 죄송하다 하시면서 (무려 무료로) 선과 전원부를 싹 교체해주셨고 그 후부터 이른열대야 공연 잘 치르고 있습니다.

커즈와일 공장을 직접 가 보니 처음에는 설렛는데 세번째는 너무 익숙해졌어요- 직원분들과도....
악기에 대해서 애정 가지고 끝까지 노력해주셔서 여기를 통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요.

저는 이른열대야 10번째 공연을 하러 이제 슝~~


07.21   하나   
습기! 곰팡이! 소름!!! 발견해주신 직원분들 너무 감사하네요 ㅠㅠ 저에게는 조금 생소한 악기 이야기지만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오늘 12번째 공연도 화이팅하세요! ^-^
    
07.21   열에하나   
작년 비가 많이 왔던 페벌 ㅠㅠ 악기도 언니 오빠들도 비가 오면 공연할때 위험한데.. 이른열대야 할때마다 야외 뒷풀이 진행하는거 정말 멋지구 고마워요 ♥ 오늘 공연도 화이팅!!
    

오늘 가요 [2] 소윤성   
2019 이른열대야 반환점을 돌며 [2]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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